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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2 운용보수 2.5%는 정말 시장의 표준일까?
중요한 것은 합리적인 운용보수를 책정하는 것
지난주에는 여러 행사에 참석했는데, 그중에는 패널로 참여한 행사도 있었습니다. 평소 친하게 지내던 분들과 함께한 자리라 부담 없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를 포함해서 요즘은 많은 대가의 이야기를 유튜브나 팟캐스트를 통해서도 들을 수 있기 때문에 행사에 무언가를 배우러 가기보다는 사람들을 만나러 가는 성격이 더 강해진 것 같은데요. 그래도 시간을 내어 참석해 주신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전할 수 있었기를 바랍니다. 다행히 몇 분이 유익했다고 말씀해 주셔서 조금은 안심을 하고 있습니다ㅎㅎ
지난주에는 LP 열 명과 함께 아주 즐거운 저녁 식사를 했습니다. 주최자가 미리 여러 질문을 준비해 왔는데, 마치 퀴즈쇼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그중 하나가 GP들은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것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이었습니다.
주최자는 사전에 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는데, 가장 많이 나온 답변 중 하나가 바로 운용보수(Management Fee)였습니다.
많은 GP들이 운용보수 2.5%를 시장의 표준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요?
사실 더 중요한 것은 운용보수가 2%냐 2.5%냐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펀드의 전체 존속기간 동안 총 얼마의 운용보수를 받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투자기간에는 2%를 받고 이후 단계적으로 낮추는 구조가 비교적 일반적입니다. 이 경우 10년 동안의 총운용보수는 출자약정액의 20% 미만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부 GP들은 초기에는 2.5%, 심지어 3%를 받더라도 이후 운용보수를 크게 낮추면 10년간의 총운용보수는 약 20% 수준이 된다고 설명합니다.
그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또 다른 의문이 생깁니다. GP들이 투자기간이 끝난 후에도 운용보수를 받는 이유는 기존 포트폴리오를 계속 관리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총운용보수를 20% 수준으로 맞추기 위해 투자기간 이후 보수를 급격히 낮춘다면, 남은 기간 동안 포트폴리오를 제대로 관리할 충분한 자원이 확보될까요?
물론 펀드 규모도 중요합니다. 2,500만 달러 규모의 펀드라면 2.5%의 운용보수를 받는 이유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펀드를 운영하는 데는 적지 않은 비용이 들고, GP들도 조직을 유지하고 생계를 이어갈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수억 달러 규모의 펀드를 운용하면서 팀원은 단 세 명인데 운용보수를 2.5% 받는다면, 왜 그만큼의 비용이 필요한지 꽤 설득력 있는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하나 간과하기 쉬운 점은 운용보수를 낮추면 실제 투자에 활용할 수 있는 자금이 늘어나 LP의 순수익률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각각 5,000만 달러 규모의 펀드 두 개가 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A 펀드는 10년간 총 20%, B 펀드는 총 15%의 운용보수를 받습니다. 성과보수와 기타 비용을 제외하면 A 펀드의 실제 투자 가능 금액은 4,000만 달러, B 펀드는 4,250만 달러입니다.
두 펀드가 LP에게 동일하게 3.0배의 순수익을 돌려주려면, A 펀드는 투자 원금 대비 3.75배, B 펀드는 3.53배의 총수익을 만들어야 합니다.
결코 작은 차이가 아닙니다. 운용보수가 낮을수록 동일한 순수익을 달성하기 위해 넘어야 할 허들이 낮아지는 것입니다.
물론 운용보수가 낮다고 해서 반드시 더 좋은 성과를 내는 것은 아닙니다. 충분한 자원을 확보한 GP가 그렇지 못한 GP보다 더 좋은 성과를 낼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무조건 운용보수를 낮추는 것이 아니라, GP가 안정적으로 펀드를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면서도 최대한 많은 자금을 투자에 활용할 수 있도록 적절한 균형을 찾는 것입니다. GP의 월급이 너무 적어서 펀드 운용 이외의 수입에 관심을 갖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만약 운용보수 2.5%를 받지만 탁월한 성과를 낼 가능성이 높은 GP와, 2%를 받지만 평범한 성과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 GP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저는 주저 없이 전자를 선택할 것입니다. 물론 뛰어난 GP가 합리적인 운용보수까지 제시한다면 가장 이상적이겠지요.
운용보수는 단순히 GP의 급여가 아닙니다. 펀드의 경제적 구조와 포트폴리오 구성, 그리고 궁극적으로 LP의 투자수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운용보수를 단지 시장의 표준이라는 이유 때문에 2.5% 혹은 2%를 결정하는 것보다는, 그 구조가 과연 합리적인지를 더 깊이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Refer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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