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7 LP로서의 일과 헤드헌터의 의외의 공통점

펀드 투자는 결국 ‘사람’에 대한 투자

이전 글에서도 쓴 거 같은데요, 얼마 전 저희 차고에 도둑이 들어 텐트를 도난당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최근 일본에 갔을 때 Snow Peak 텐트를 새로 사 와서 얼마 전 처음으로 새 텐트를 사용해 봤는데요, 정말 만족스러웠습니다! 사람들이 왜 Snow Peak 텐트를 좋아하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저희 가족은 일 년에 몇 번씩 캠핑을 가는데, 올해도 적어도 한 번은 더 갈 예정입니다. 새 텐트와 함께할 다음 캠핑도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Snow Peak Land Nest Shelter

지난주에는 우연히도 헤드헌팅 경험이 있는 두 분을 만났습니다. 한 분은 과거 헤드헌터로 일하다가 현재 싱가포르의 패밀리오피스에서 LP로 활동하고 계셨고, 다른 한 분은 일본에서 헤드헌터로 일하면서 앞으로 LP의 세계에 어떻게 발을 들일지 고민하고 계신 분이었습니다.

두 분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예전부터 가지고 있던 생각이 다시 떠올랐습니다.

LP의 일은 생각보다 헤드헌터의 일과 닮아 있습니다.

스타트업에 직접 투자할 때는 제품, 시장, 기술, 매출 등 회사를 분석해야 할 요소가 많습니다. 특히 투자 단계가 후기로 갈수록 회사 자체에 대한 실사가 중요해집니다.

반면 펀드에 투자할 때는 결국 GP에 대한 평가가 중심이 됩니다. 전략과 트랙레코드도 중요하지만, 결국 그 전략을 실행하고 앞으로 10년 이상 자본을 운용할 사람에게 투자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LP 투자에는 심리학적인 요소도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스트레스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보는 것입니다. 모든 일이 잘 풀릴 때의 모습보다, 피곤하고 상황이 불확실할 때 어떤 모습을 보이는지, 큰 압박을 받았을 때 감정을 통제하고 합리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이런 부분은 여러 차례의 대화나 레퍼런스 체크를 통해 확인할 수도 있지만, 그 사람이 지금까지 어떤 인생을 살아왔는지를 이해하는 과정에서도 간접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특히 GP는 투자만 잘한다고 되는 직업이 아닙니다. 펀드레이징, 투자, 포트폴리오 지원, 팀 운영, 브랜딩 등 수많은 일을 동시에 처리해야 합니다. 결국 이러한 복잡한 환경 속에서도 오랫동안 좋은 판단을 반복할 수 있는 사람인지를 평가해야 합니다.

물론 헤드헌팅과 LP 투자에는 중요한 차이도 있습니다.

지난주 글에서도 언급했듯이, 펀드에 투자하기 전에 GP가 어떤 인센티브에 의해 움직이는 사람인지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경제적 보상은 어떻게 설계되어 있는지, 더 큰 펀드를 만드는 것이 목표인지, 좋은 투자 성과를 만드는 것이 우선인지 등을 이해해야 합니다. 이는 일반적인 채용 과정에서는 잘 다루지 않는 영역일 것입니다.

반대로 채용에서는 회사가 찾는 인재의 목적과 조건이 매우 다양합니다. 직무마다 필요한 역량도 다르고, 조직과의 궁합도 중요합니다. 반면 펀드 투자의 목표는 상대적으로 단순합니다. 결국 장기적으로 좋은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펀드매니저를 찾는 일입니다.

좋은 LP가 되기 위해 필요한 공부가 반드시 금융이나 투자에만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숫자를 분석하는 능력만큼이나, 결국 사람을 이해하는 능력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지난주의 대화를 계기로, 오랜만에 채용과 심리학 관련 책들을 다시 꺼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Refer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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