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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6 VC투자의 핵심 '인센티브'
늘 GP의 인센티브를 이해하려고 하는 노력이 필요
얼마 전 우연히 한 나무를 보면서 참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진을 찍어 AI에게 물어보니 수령 40년 정도의 세쿼이아라고 알려줬습니다. 세쿼이아 캐피털을 창업한 Don Valentine도 세쿼이아 나무를 보며 비슷한 생각을 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수령이 1,000년이 넘는 세쿼이아가 많이 있다는 세쿼이아 국립공원에도 언젠가 꼭 한번 가 봐야겠습니다.
최근 세컨더리 투자사 NeuCo를 운영하는 Jonathan과 캐치업을 하였습니다. NeuCo는 저희 포트폴리오이자 sister fund이기도 합니다. Jonathan은 세컨더리 분야에 대해 제가 아는 사람 중 가장 잘 아는 투자자 중 한 명입니다.
대화를 나누면서 세컨더리뿐만 아니라 VC 투자 전반에 적용되는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VC 투자는 결국 ‘인센티브’에 의해 움직이는 투자라는 사실입니다.
LP가 VC 펀드를 평가할 때는 트랙레코드, 전략, 소싱, 포트폴리오 구성 등을 중요하게 봅니다. 물론 모두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 아래에는 또 하나의 중요한 질문이 있습니다.
“GP는 실제로 무엇을 하도록 인센티브가 설계되어 있는가?”
GP-led 세컨더리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어떤 세컨더리 투자자가 기존 LP 지분을 조금 낮은 가격에 매입하는 대신, GP의 다음 펀드에 상당한 금액을 출자하겠다고 제안한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기존 LP의 관점에서 GP는 당연히 세컨더리 투자자로부터 최대한 높은 가격을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GP에게는 새로운 경제적 인센티브가 생깁니다. 바로 다음 펀드의 자금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GP가 잘못된 행동을 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다만 LP가 이해해야 할 GP의 인센티브가 훨씬 복잡해졌다는 뜻입니다.
SPV (프로젝트펀드)도 비슷합니다.
상대적으로 작은 메인 펀드를 운용하면서 많은 SPV를 함께 운영하는 GP가 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SPV에서 발생하는 수수료와 캐리가 메인 펀드에서 얻는 경제적 이익보다 커질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GP는 무엇을 최적화할 인센티브를 갖게 될까요?
여전히 가장 좋은 투자 기회를 메인 펀드에 배정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좋은 투자 기회를 SPV에 배정할 경제적 인센티브 역시 점점 커질 수 있습니다.
물론 SPV 자체가 문제라는 뜻은 아닙니다. GP와 LP 모두에게 매우 유용한 투자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구조가 어떤 인센티브를 만들어내는지를 이해하는 것입니다.
트랙레코드는 GP가 과거에 무엇을 했는지를 보여줍니다. 전략은 GP가 앞으로 무엇을 하겠다고 말하는지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인센티브는 어려운 선택의 순간에 GP가 실제로 무엇을 할 가능성이 높은 지를 보여줍니다.
결국 LP가 투자하는 것은 단순히 GP의 과거 성과나 미래의 약속이 아닙니다. LP가 투자하는 것은 GP가 가장 어려운 순간에도 어떤 선택을 하도록 설계되어 있는가입니다.
어쩌면 VC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은 “이 GP는 무엇을 말하는가?”가 아니라, “이 GP는 무엇을 하도록 보상받는가?”일지도 모르겠습니다.
Refer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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