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3 스타트업투자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새로운 환경을 불평하기보다는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

일본에서 샌프란시스코로 돌아오자마자 family friend의 아들 겸 딸 친구의 생일 파티에 다녀왔습니다. 한 달에 적어도 한두 번은 생일 파티에 가는 것 같습니다. 오늘 장소는 금문교가 보이는 프레시디오(Presidio) 공원이었는데요. 집에서 약간 멀기도 하고 평소엔 날씨가 안 좋아 자주 안 오던 곳인데, 오늘은 날씨도 좋고 아이들도 잘 놀아서 즐거운 주말을 보내고 왔습니다!

최근 링크드인에서 흥미로운 두 개의 글을 보았습니다.

하나는 저희 포트폴리오 펀드 중 하나인 Cambrian Ventures의 Rex Salisbury가 쓴 글이었고, 다른 하나는 저희 포트폴리오는 아니지만 Compound의 Michael Dempsey의 인터뷰 내용이었습니다.

두 사람 모두 최근 자주 들리는 “VC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는 이야기에 반응하고 있었습니다.

펀드레이징은 어려워지고, 경쟁은 치열해지고, 투자 라운드는 커지고 있으며, 자금은 소수의 대형 VC에 더욱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두 사람의 반응은 본질적으로 비슷했습니다. 불평하기보다는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 투자는 원래 어려운 일이다라는 것입니다.

Michael은 조금 더 직설적입니다. 이 일이 너무 어렵다고 생각한다면 LP들에게 돈을 돌려주고 대형 VC에 취직하면 된다는 것입니다.

저는 특히 Rex의 이야기가 흥미로웠습니다.

“VC is dead. Long live VC.”

그의 요지는 VC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를 두고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카테고리와 이름은 사람이 만든 것이고, 시대에 따라 변합니다. ‘VC란 원래 이런 것’이라는 정의에 집착하기보다, 자신이 믿는 것이 무엇인지 명확히 하고 그 안에서 이길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생각해 보면 VC는 계속 진화해 왔습니다. 10년 전만 해도 Seed VC라는 카테고리 자체가 지금처럼 확립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Solo GP 역시 전통적인 VC의 모습과는 거리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Seed VC와 Solo GP 모두 벤처 생태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한때 비전통적으로 보였던 모델이 시간이 지나면서 새로운 전통이 된 것입니다.

마이크로 VC도 같은 관점에서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적절한 펀드 규모와 끈질긴 펀드레이징 역량, 그리고 뛰어난 회사를 발굴하고(source), 평가하고(evaluate), 투자를 따내고(win), 성장하도록 지원하는(support) 자신만의 강력한 경쟁력을 가진 운용사라면 앞으로도 충분히 탁월한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어쩌면 ‘Micro VC’라는 이름 자체가 이런 펀드를 설명하기에 적절하지 않은지도 모르겠습니다. 펀드 규모는 운용하는 자금의 크기를 알려줄 뿐, 왜 그 VC가 존재해야 하는지는 설명해주지 못합니다.

차라리 ‘Alpha VC’라는 표현이 더 적절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의도적으로 작고, 명확하게 차별화되어 있으며, 자신만의 알파를 만들어내는 VC.

Rex의 말처럼 이름과 정의는 계속 변합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어떤 VC 카테고리에 속하느냐가 아니라, 그들이 만들어내는 알파가 진짜인가일 것입니다.

References:

Rex & Michael Linkedin Pos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