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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2 벤처캐피털의 메가펀드 군비 경쟁
대형화되는 펀드와 투자 라운드, 그 이면의 경쟁
일본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샌프란시스코로 돌아가기 전에 서울에 들렀습니다. 아버지께서 병원에 입원하고 계시기도 해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입니다.
일본도 한국도 정말 덥지만, 두 곳 모두 하늘과 구름은 참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샌프란시스코는 비교적 구름이 많이 없는 것 같습니다). 몸도 마음도 지치는 더위 속에서도 좋은 면은 분명 있다는 것. 다시 한 번 Glass Half Full의 의미를 떠올렸습니다.
최근 벤처캐피털 시장에서 가장 뚜렷한 트렌드 중 하나는 메가펀드의 부상입니다.
Andreessen Horowitz는 2026년 5개 펀드를 통해 $15B 이상을 조달했습니다. 이는 2024년 유사한 전략으로 조달했던 $7.2B의 두 배가 넘는 규모입니다. Thrive Capital 역시 $10B를 조달하며, 이전 $5B 펀드의 약 두 배 규모로 커졌습니다.
여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스타트업의 투자 라운드 자체가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래 차트에서 볼 수 있듯이 $25M 이상의 라운드가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벤처 자금이 대형 라운드에 더욱 집중되고 있는 큰 흐름의 일부입니다. 2026년 상반기 미국 스타트업들은 사상 최대인 $412.7B를 조달했고, 이 가운데 80% 이상이 $100M (약1,500억원) 이상의 라운드에 투자되었습니다.
라운드 사이즈가 $25m (약 350억 원) 이상의 딜 건수 추이
하지만 또 하나의 중요한 요인이 있습니다. 바로 경쟁입니다.
한 메가펀드가 $100M을 투자하고, 경쟁이 치열한 라운드를 리드하며, 이후에도 성공한 포트폴리오 기업에 계속해서 후속 투자를 할 수 있다면, 경쟁 펀드들도 비슷한 딜을 하기 위해 그만큼 충분한 자본을 확보해야 합니다. 결국 펀드 규모 자체가 경쟁력의 일부가 되는 것입니다. 즉 더 큰 라운드가 더 큰 펀드를 만들고, 더 큰 펀드는 다시 더 큰 라운드를 만들어냅니다.
현재와 같은 시장에서는 이러한 전략이 엄청난 성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SpaceX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2026년 6월 IPO 당시 기업가치는 약 $1.77T였습니다. 단순 계산으로 $10B, 즉 15조 원이 넘는 밸류에이션에 투자를 했더라도, 희석을 고려하기 전 기준으로 기업가치가 약 177배 상승한 셈입니다.
문제는 회사의 규모가 아무리 커져도 여전히 스타트업이라는 점입니다.
밸류에이션이 막대하고 성장률도 높을 수 있지만, 기술, 경쟁 구도, 미래 현금흐름에는 여전히 벤처투자와 유사한 리스크가 존재합니다. 또한 상장주식과 달리 미드/레이트 스테이지 비상장 투자는 제한된 정보와 짧은 시간 안에 큰 투자 결정을 내려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시장은 경기 사이클에도 매우 민감합니다. 미국의 레이트 스테이지 VC 투자금액은 2021년 약 $153.5B에 달했지만, 2023년에는 약 $80.4B까지 감소했습니다. 마크로 환경이 악화되면 레이트 스테이지 투자는 매우 빠르게 위축될 수 있습니다.
즉, 메가펀드 전략은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습니다. 실제 일부 대형 운용사들은 대규모 투자를 성공적으로 집행하고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는 조직과 역량을 실제로 구축해 왔습니다. 따라서, 각 메가펀드의 이러한 역량을 잘 이해하고 매니저를 선별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Referneces:
-The Q2 2026 PitchBook-NVCA Venture Monitor
- https://www.axios.com/2026/07/09/venture-capital-record-ye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