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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1 펀드 오브 펀즈는 정말 창업자와 멀까?
창업자가 누구를 만날지는 투자 구조가 아니라 '만날 이유'가 결정합니다.
지난 주말에는 친구 가족과 함께 아자부다이 힐스에서 열리고 있는 TeamLab 디지털 아트 전시를 다녀왔습니다.
TeamLab은 디자이너, 수학자, 엔지니어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함께 만드는 일본의 디지털 아트 그룹으로, 전 세계에서 전시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번이 첫 방문이었는데, 왜 많은 사람들이 추천하는지 바로 알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아이들을 위한 전시가 아니라, 부모와 아이가 함께 몰입하며 즐길 수 있는 정말 괜찮은 콘텐츠였습니다.
Team Lab 전시
펀드 오브 펀즈를 소개하다 보면 자주 듣는 질문이 있습니다.
"결국 펀드에 투자하는 펀드 오브 펀즈라는 구조라면 창업자와의 거리가 너무 멀어지는 것 아닌가?"
얼핏 보면 충분히 그럴듯한 우려입니다. 펀드 오브 펀즈는 스타트업에 직접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VC 펀드에 투자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창업자와의 접점이 한 단계 더 멀어 보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실제 현장을 경험해 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창업자를 만날 수 있는지를 결정하는 것은 펀드 오브 펀즈인지, 직접 VC인지가 아닙니다. 최종 결정권자는 언제나 창업자입니다.
아무리 유명한 VC가 소개를 하더라도 창업자가 만남을 원하지 않으면 성사되지 않습니다. 반대로 창업자가 만날 이유를 느낀다면, 소개의 경로가 직접 VC인지 펀드 오브 펀즈인지는 그다지 중요한 요소가 아닙니다.
특히 전략적 투자자의 경우에는 이 점이 더욱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성장하는 스타트업의 창업자들은 단순히 자금만을 찾는 경우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오히려 실제 고객이 될 수 있는 기업, 해외 시장 진출을 함께할 수 있는 파트너, 기술 협업이 가능한 기업과의 연결을 더 가치 있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소개를 요청하는 주체가 직접 VC인지, 펀드 오브 펀즈인지는 본질적인 문제가 아닙니다. 창업자 입장에서 "이 연결이 회사에 도움이 되는가"가 훨씬 더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됩니다.
VC의 입장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펀드 오브 펀즈가 단순히 "창업자를 소개해 달라"라고 요청한다면 부담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소개 대상이 스타트업에 실질적인 사업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전략적 투자자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포트폴리오 기업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 연결이라면 이를 굳이 거절할 이유가 없습니다. 오히려 창업자와 VC, 그리고 전략적 투자자 모두에게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투자 구조가 아니라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가입니다.
직접 VC라고 해서 모든 창업자를 자유롭게 만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펀드 오브 펀즈라고 해서 반드시 창업자와 멀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창업자가 만날 이유를 만들 수 있는 네트워크와, 실제 사업적 가치를 연결할 수 있는 역량이 있다면 투자 구조는 생각보다 훨씬 덜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펀드 오브 펀즈의 역할은 단순히 수백 개의 VC펀드 중에서 성공 가능성이 높은 곳을 찾아서 투자하는데 그치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은 VC와 전략적 투자자를 연결하고, 그 과정에서 포트폴리오 기업이 더 큰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돕는 것 역시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펀드 오브 펀즈와 직접 VC를 '창업자와의 거리'만으로 비교하는 것은 다소 단순한 접근이라고 생각합니다. 창업자와 얼마나 가까운지는 투자 형태가 아니라, 창업자에게 얼마나 의미 있는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지가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Refer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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