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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0 YC는 최고의 자리를 지킬 수 있을까?
Y Combinator의 과제와 새로운 플레이어의 대두
지난주에 가족과 함께 일본에 왔습니다. 많은 분들이 “일본은 매우 덥다”고 이야기했는데, 실제로 와보니 그 말이 맞았고 상상 이상으로 덥습니다.
저는 2002년부터 총 10년 정도 일본에 거주했고, 지금까지 10번이 넘는 여름을 경험했지만, 예전보다 확실히 더 더워졌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앞으로 기온이 더 올라간다면 어떻게 될지 조금 걱정될 정도입니다.
최근 Y Combinator 데모데이에 다녀온 몇몇 투자자들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공통적으로 들었던 이야기는, 예전보다 창업자들의 전반적인 수준이 다소 아쉽게 느껴졌다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이것이 객관적인 사실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지금도 YC에서는 뛰어난 창업자들이 꾸준히 나오고 있습니다.
한 가지 이유는 창업자의 평균 연령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젊은 창업자는 경험이 상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성공 확률의 분산도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잘 안되는 창업자도 많지만 큰 성공을 할 수 있는 경우도 있는 것입니다.
역사를 돌아보면 대표적인 사례는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마크 저커버그는 20대 초반에 Facebook을 만들었고, Patrick과 John Collison 형제는 매우 어린 나이에 Stripe를 창업했습니다. Airbnb 역시 젊은 창업자들이 만든 회사였습니다. 젊다는 것은 VC 투자에서 단점이라기보다, 높은 리스크와 높은 리턴이 공존하는 특성이라고 보는 편이 맞을 것입니다.
또 하나 자주 나오는 이야기는 밸류에이션입니다.
많은 스타트업들이 YC에 선발되는 순간 밸류에이션이 크게 올라갑니다. 아직 사업적으로 큰 성과를 만들기 전이라도 ‘YC를 나왔다’는 이유만으로 시장의 평가가 달라지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그래서 어떤 VC들은 YC 기업을 적극적으로 보지 않기도 합니다. 반대로 어떤 투자자들은 YC에 들어가기 이전의 회사를 찾으려고 합니다. YC 입성 이후의 밸류에이션 상승을 미리 확보하기 위해서입니다.
지금까지의 YC의 성과는 평가를 받아 마땅합니다.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큰 비상장 스타트업 100개를 살펴보면, 약 15~20개가 YC를 거쳤습니다. Stripe를 비롯해 수많은 대표 기업들이 그 안에 있습니다. 이 정도의 트랙레코드를 가진 액셀러레이터는 거의 없습니다.
다만 요즘에는 조금 다른 모습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AI 기업인 OpenAI와 Anthropic은 모두 YC를 거치지 않았습니다. 대신 South Park Commons나 HF0, 그리고 Entrepreneur First, Neo와 같은 비교적 새로운 액셀러레이터들이 뛰어난 기술 창업자들을 배출하며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YC를 대체한다기보다는, 최고의 창업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점점 다양해지고 있는 것입니다.
만약 제가 지금 창업을 한다면, 그리고 액셀러레이터에 지원을 하겠다고 마음을 먹는다면 여전히 YC는 지원 검토 대상이 될 것입니다. LP의 입장에서 액셀러레이터에 투자한다면 역시 당연히 고려할 곳도 YC입니다. 미국에서 가장 뛰어난 액셀러레이터라는 사실에는 여전히 큰 이견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앞으로 5년, 10년 뒤에도 지금과 같은 압도적인 위치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흥미롭게 지켜볼 부분입니다.
벤처캐피털에서 과거의 네트워크와 브랜드는 영원하지 않습니다. 최고의 스타트업이 끊임없이 스스로를 혁신해야 하듯, 최고의 액셀러레이터 역시 계속해서 진화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Refer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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