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0 요즘 핫한 딥테크, 소프트웨어 투자와의 공통점

업계 상관 없이 결국은 창업자

지난 주말에는 제가 살고 있는 미션 지구에서 열리는, 캘리포니아 최대 규모의 행사 중 하나로 불리는 「카니발 샌프란시스코」가 열렸습니다.

올해도 다양한 나라와 문화권의 사람들이 음악과 춤, 퍼포먼스를 통해 자신들의 문화를 선보였고, 미국의 좋은 점은 역시 다양성에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아이도 즐거워했고, 좋은 시간 이었습니다.

퍼레이드

지난주, 딥테크 분야의 창업자들과 GP들을 연결하는 플랫폼인 Deep Checks가 주최한 서밋에 참가하였습니다. 아직 시작된 지 몇 년 정도밖에 되지 않은 비교적 새로운 플랫폼이지만, 저희가 출자한 GP들도 여러 곳 참여하고 있어 예전부터 흥미롭게 보고 있던 플랫폼입니다.

이번 서밋에서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딥테크라고 하더라도 결국 프리시드·시드 단계 투자에서는 창업자가 가장 중요하다는 점이었습니다.

물론 딥테크는 일반적인 소프트웨어 스타트업과는 다릅니다. 피봇의 난이도도 훨씬 높고, 기술 개발, 하드웨어의 경우는 제조, 공급망 등 고려해야 할 요소도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시장이나 사업 내용 자체가 소프트웨어 스타트업보다 더 중요하게 다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마지막에는 다시 창업자로 돌아오게 됩니다. 난이도가 높은 기술을 실제 사업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팀인지, 긴 시간축과 높은 불확실성을 버텨낼 수 있는 사람들인지, 그리고 “exceptional founder”를 어떻게 찾아낼 것인지. 이번 논의에서도 결국 중심에는 이 질문이 있었습니다.

이것은 최근 딥테크 VC 업계에서 자리 잡아가고 있는 생각과도 연결된다고 느꼈습니다. 4~5년 전만 해도 일부 딥테크 GP들은 “사이언스 리스크는 지지 않고, 실행(Execution) 리스크만을 진다”는 점 자체를 자신들의 차별화 포인트로 이야기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이런 생각이 딥테크 VC 업계 전반에서 상당히 보편화된 것처럼 느껴집니다. 즉, 과학적으로 성립할지조차 불확실한 것에 베팅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과학적으로는 어느 정도 검증된 기술을 어떻게 사업화할 것인지, 그 실행 과정에 베팅한다는 사고방식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딥테크 투자는 기술 자체에 시선이 집중되기 쉽지만, 결국 그 기술을 세상에 전달하는 것은 사람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딥테크 투자의 본질 역시 결국은 창업자를 어떻게 바라보는가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딥테크를 “지금은 아직 당연하지 않지만, 앞으로 5~10년 안에 세상의 모습을 크게 바꿀 가능성이 있는 기술”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구글이 창업된 1998년 당시에는 구글도 딥테크 회사로 해석될 수 있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딥테크는 매우 VC다운 투자 영역이라고 느낍니다. 아직 시장이 존재하지 않는 단계에서 미래의 큰 변화를 만들어낼 가능성에 베팅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VC의 본질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Carta의 데이터만 봐도 그렇지만, 제 체감상으로도 최근 딥테크 투자 열기는 상당히 강해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또 어떤 스타트업들이 세상을 바꾸게 될지 매우 기대됩니다.

Refer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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