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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4 모든 VC가 잘하는 시장에서의 GP의 착각
모두가 잘할 때, 무엇이 성과인가
이번 주 후반부터 샌프란시스코에는 비가 내렸습니다. 토요일에는 이게 정말 샌프란시스코의 비가 맞나 싶을 정도로 동남아의 몬순 같은 폭우가 쏟아져 깜짝 놀랄 정도였는데요.
평소에는 비가 잘 오지 않는 동네이다 보니, 가끔 이렇게 내리는 비에서 나름의 낭만도 느끼게 됩니다. 또 한편으로는 산불 리스크도 조금은 낮아지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참 반가운 비라는 느낌이었습니다.
거실 창문에서 바라본 하늘
요즘 만나는 거의 모든 GP들이 자신의 포트폴리오 기업들이 매우 잘 되고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많은 펀드들이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특히 2024년부터의 최근 빈티지들은 시장 환경이 좋아지면서 긍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밸류에이션은 회복되고 있고, 자본이 다시 유입되고 있으며, 많은 포트폴리오들이 보다 높은 밸류에이션으로 다시 마크업 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이야기가 틀렸다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대부분 맞다는 점입니다.
거의 모든 펀드가 좋은 성과를 보고하는 상황에서는, ‘성과’라는 개념 자체가 흐려지기 시작합니다. 상승장에서는 마크업이 반드시 우수한 투자 판단의 결과라고 보기 어렵고, 단순히 우호적인 시장 환경의 산물일 가능성도 큽니다.
이 지점에서 관점을 바꿔야 합니다. 즉, 절대적인 성과는 덜 중요해지고, 상대적인 성과가 더욱 결정적인 기준이 됩니다.
이러한 환경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위해서는 두 가지 중 하나를 증명해야 합니다.
첫째, 동일한 빈티지 내에서 다른 GP들보다 일관되게 더 높은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입니다. 즉, 다 잘하고 있는 최근 빈티지에서 다른 펀드에 비교를 해도 더 잘하고 있느냐입니다.
하기 차트는 저희 포크폴리오 중 2023년 빈티지 펀드로 특히 잘하고 있는 펀드입니다. 벤치마크를 훨씬 뛰어넘는 숫자이며 다른 펀드에 비교를 해도 월등히 잘하고 있습니다.
둘째, 2020년~2022년과 같은 어려운 시기에 투자한 포트폴리오가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입니다. 대부분의 펀드들이 고전을 한 빈티지에서 조금이라도 나은 퍼포먼스를 내고 있느냐입니다.
하기 차트는 2020년 빈티지 규율 있는 투자를 통해 최근 들어 강한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단순히 포트폴리오가 잘 되고 있는지가 아니라, 다른 투자자들과 비교했을 때 얼마나 잘하고 있는지, 그리고 다양한 시장 사이클을 어떻게 지나왔는지입니다.
이러한 구분은 시장이 좋을 때일수록 간과되기 쉽습니다. 낙관은 전염성이 강하고, 벤처 투자 자체가 낙관 위에 세워진 산업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LP의 역할은 시장의 서사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그 이면을 들여다보는 데 있습니다.
모두가 이기고 있는 것처럼 보일 때, 진짜 질문은 누가 이기고 있는지가 아니라, 누가 더 잘 이기고 있는지, 그리고 그 이유가 무엇인지를 알아내는 것일 것입니다.
Refer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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