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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9 VC 펀드 투자 실사에서의 레퍼런스 체크
많은 것을 알려주는 비언어적 신호
저번 주 LA 출장을 다녀온 이후로 계속 몸이 좋지 않았습니다. 병원에 가보지는 않았지만, 여러 AI 툴로 증상을 확인해 보니 아마 장염이었던 것 같습니다.
겨우 나아갈 즈음에는 둘째가 아파 밤새 잠도 못 자고 새벽 5시부터 차에 태워 재우기도 했습니다. 그 와중에 투심도 두 건이나 겹치다 보니 어느새 주말이네요.
그래도 다음 주는 더 좋은 한 주가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VC에게 긍정적인 마인드는 필수니까요ㅎㅎ)
몸이 안좋아지기 직전, LA의 마지막날의 너무 좋은 날씨
벤처 투자에서 레퍼런스 체크(reference check)는 실사 과정에서 가장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단계 중 하나입니다.
레퍼런스에는 여러 종류가 있지만, 대표적인 방법 중 하나는 포트폴리오 CEO나 공동 투자자, 어드바이저와 이야기하며 GP와의 관계를 파악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얼마나 가까운 관계인지, 서로 간에 신뢰가 형성되어 있는지, 얼마나 자주 소통하는지 등을 확인하는 것이죠.
여기서 가장 단순한 방법은 직접 질문하는 것입니다.
“GP와 어떤 관계이신가요?”
“얼마나 자주 연락을 주고받으시나요?”
이런 질문들만으로도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때로는 또 다른 신호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더 많은 것을 말해주기도 합니다.
바로 소개가 이루어지는 ‘속도’입니다.
GP에게 네트워크에 있는 사람을 소개해 달라고 요청했을 때, 그 반응 자체가 하나의 데이터 포인트가 됩니다. GP가 얼마나 빨리 소개를 해 주는지, 그리고 소개를 받은 사람이 얼마나 빨리 답장을 하는지를 보는 것입니다.
관계가 강할수록 커뮤니케이션은 자연스럽게 빠르게 이루어집니다. 서로 신뢰가 있는 관계라면 응답 속도에서도 그 신호가 나타납니다.
최근 한 펀드 투자에 대한 실사를 진행하면서, 해당 GP의 어드바이저와 포트폴리오 CEO 중 몇 분을 직접 선택해 레퍼런스 체크를 위한 소개를 요청한 적이 있습니다. 누구를 선택할지는 전적으로 제가 판단했습니다.
이러한 랜덤 한 선택에도 불구하고 GP는 대부분 몇 시간 내에 소개를 만들어 주었고, 늦어도 24시간 이내에는 모든 소개가 이루어졌습니다. 그리고 더 인상적이었던 점은, 소개를 받은 분들 대부분이 바로 답장을 주셨다는 것이었습니다. 덕분에 레퍼런스 콜 일정도 빠르게 잡을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반응 속도만으로도 질문을 시작하기 전부터 이미 중요한 신호를 읽을 수 있습니다. 그들이 얼마나 가까운 관계인지에 대한 신호이기도 합니다.
반대로 전혀 다른 경험을 한 적도 있습니다. 한 번은 GP를 통해 소개받은 창업자가 레퍼런스 체크 요청에 대해 여러 차례 팔로업을 했음에도 결국 한 번도 답장을 주지 않았던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 침묵 자체가 하나의 신호였습니다. 결국 우리는 그 펀드에 투자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레퍼런스 콜은 저희 실사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이를 통해 GP의 평판뿐 아니라, 그 주변 네트워크의 실제 관계의 깊이까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러한 신호를 읽는 방법에 대한 나름의 노하우도 축적되어 갑니다. 그리고 벤처 투자에서는 종종, 사람들이 무엇을 말하는지뿐 아니라 어떻게 반응하는지도 많은 것을 말해준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됩니다.
Refer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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