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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7 FoFs의 평균 운용보수 1%는 비싸지 않다
사실은 합리적인 펀드 오브 펀즈의 운용보수
어제는 저희 동네인 Mission District에 있는, 요즘 잘 나가는 Trick Dog이라는 바에 다녀왔습니다.
메뉴가 일반 종이가 아니라 사진책 형태로 되어 있었고, 각 메뉴는 전문 사진작가가 촬영한 샌프란시스코의 사진으로 구성되어 있는 아주 독특한 곳이었습니다. 메뉴북의 이름은 Meet Me in the City. 그리고 제가 주문한 칵테일에는 그 책 제목이 새겨진 얼음이 함께 나왔습니다.
VC 펀드이든, 바든, 결국 잘 되는 곳은 정말 사소해 보이는 디테일부터 차별화를 만들어내는 것 같습니다.
Meet me in the city
펀드 오브 펀드(FoFs)에 투자하지 않는 가장 흔한 이유 중 하나는 이른바 ‘이중 수수료(double layer fee)’ 구조입니다. 투자자는 FoF에 수수료를 내고, FoF는 다시 벤처캐피털(VC) 펀드에 수수료를 지급합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비효율적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경제적인 문제라기보다는 심리적인 장벽에 가까운 경우가 많습니다.
기본적인 구조부터 보겠습니다. 일반적인 VC 펀드는 2/20 구조를 따릅니다. 즉 연 2%의 운용보수와 20%의 성과보수(캐리)입니다. 반면 FoF는 통상 1/10 수준입니다. 연 1%의 운용보수와 10%의 캐리입니다. 펀드 규모가 커질수록 1/5, 심지어 1/0까지 낮아지는 경우도 있습니다(다만 인센티브 정렬 측면에서는 일정 수준의 캐리가 있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만약 FoF가 이보다 훨씬 높은 수수료를 요구한다면, 그에 상응하는 명확한 근거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시장에서 납득을 받을 수 있는 근거를 만들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해 보겠습니다. 투자자가 FoF에 1,000만 달러를 투자한다고 가정하면, 연 1% 운용보수는 연간 10만 달러입니다. 다시 말해, 연 10만 달러로 벤처 펀드들을 소싱하고, 실사하고, 접근성을 확보하며,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지속적으로 GP 관계를 관리하는 전문 팀을 고용하는 셈입니다.
연 10만 달러로 전문 펀드 투자 인력을 채용할 수 있을까요? 현실적으로는 어렵습니다. 또한 벤처 펀드 투자는 한 명으로 해결되는 일이 아닙니다. 인프라, 네트워크, 데이터, 지속적인 GP 관계 관리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운영 비용과 복잡성은 1%를 금방 넘어설 수 있습니다. 게다가 벤처는 ‘접근성’이 핵심입니다. 특히 우수한 매니저들은 대부분 접근성이 낮고 관계 중심적이기 때문에, LP를 매우 선별적으로 받습니다.
운용 가능한 자금이 3,000만 달러 이상이라면 내부 팀을 구축하는 방안을 고민해볼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 경우에도 우수한 인재를 채용하고 유지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이중 수수료’라는 표현은 분명 비싸게 들립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이런 질문이 나옵니다. “우리가 직접 하면 되지 않을까?” 하지만 숫자를 따져보고 접근성·전문성·분산효과·시간까지 고려하면, 경제성은 전혀 다르게 보입니다.
연 1% 운용보수는 과도한 비용이 아닙니다. 많은 경우 오히려 합리적인 가격입니다.
Refer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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