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4 더 중요해지는 LP의 소싱 및 실사 능력

스타트업 투자와 비슷한 능력이 필요하다

저번 주 저녁식사자리에서 처음으로 개구리 요리를 먹어봤습니다. 샌프란시스코의 유명한 레스토랑이었는데, 메뉴에 개구리가 있어 깜짝 놀랐습니다. 소문대로 맛은 닭고기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늦게 도착한 분께는 개구리라는 사실을 알리지 않고 드려봤더니, 역시 닭고기라고 생각하셨습니다. 일부러 찾아 먹을 일은 없겠지만, 앞으로 먹게 되더라도 겁낼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ㅎ

개구리 튀김@Angler

지난주에는 벤처캐피털이 더 이상 ‘액세스 게임’이 아니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이제는 (큰 자금만 있다면) 예전에 비해 비교적 쉽게 톱 티어 VC들에게 투자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여전히 많은 챌린지들은 존재합니다. 특히 마이크로 VC에 투자하실 때는 수많은 펀드 가운데서 남들보다 먼저 유망한 펀드를 찾아내는 소싱 역량과, 그중 상위 25%의 역량을 가려내는 듀 딜리전스 역량이 필요합니다.

첫째, 소싱입니다. 미국 시장에는 마이크로 펀드가 넘쳐나고, 뛰어난 펀드 매니저일수록 때로는 눈에 잘 띄지 않습니다. 스타트업의 시드 투자처럼 기회를 사냥해야 합니다. 오퍼레이터 출신 앤젤 투자자, 대형 플랫폼 스핀아웃, 니치 섹터 커뮤니티, 창업자 추천 등을 통해 넓은 파이프라인을 구축해야 합니다. 가능하면 피치 덱이 나오기 훨씬 전부터 매니저를 만나 관계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희도 연간 약 300개 펀드를 만나지만, 그럼에도 놓치기 쉽습니다.

둘째, 듀 딜리전스입니다. 겉보기에는 많은 펀드가 비슷합니다. ‘좋은 하우스·좋은 학교·좋은 회사 출신’ 같은 간판만으로는 차별화가 어렵습니다. PMF에 비견될 수 있는 GP–Strategy Fit(GSF)를 정확히 이해하고 경쟁력을 평가해야 합니다. 범용적이지 않은 소싱 엣지—특정 커뮤니티 접근성, 경쟁 라운드에 반복 진입하는 웨지, 입증 가능한 픽킹 실력—을 찾는 것이 관건입니다. 저희는 풍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량 평가가 가능한 프로세스를 구축했습니다만, 이 과정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를 더 더한다면 관계입니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장기적으로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는 능력입니다. 스타트업과 달리 펀드는 상시적으로 시장에 있습니다. 투자 여부와 무관하게 LP는 항상 GP와 관계를 맺고 있어야 합니다. 정보 비대칭은 GP와의 신뢰가 구축될 때에만 좁혀집니다. 관계 자본은 정보 권리를 낳고, 정보 권리는 다음번 더 좋은 기회로 이어집니다.

미국에서 이번 AI 사이클에 성공하는 LP가 되기 위해서는 위의 플레이북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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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er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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