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9 VC펀드의 펀드레이징은 인내의 싸움이다

150번의 '예스'를 받아내기

어제는 딸아이와 처음으로 자율주행 자동차인 Waymo를 탔습니다. 평소 저에게 운전을 하라고 말하는 딸이었기에, 자동차란 '누군가 운전하는 것'이라고만 개념은 알고 있을 것 같아, "봐봐, 아무도 운전 안 하고 있어!" 하면서 혼자서 움직이는 운전대를 가리켜 주었습니다. 딸의 반응이 특별히 놀라운 편은 아니었지만, 이렇게 어린 시절부터 자율주행 자동차를 자연스럽게 접하며 자라날 아이의 세대는 과연 어떤 생각을 가진 사람들로 성장할지 궁금해졌습니다. 또 이 아이가 저와 같은 40대가 되었을 때 세상은 또 얼마나 달라져 있을지 상상하니, 설레기도 하고 소름이 돋기도 하네요! (확실히 화성은 가고도 남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ㅎㅎ)

웨이모 차량 안에서

“LP는 어떤 상황에서도 언제나 있어요.” Behind Genius Ventures라는 VC를 운영하는 페이지만의 차분하고 확신 있는 말이었습니다. 저희는 펀드레이징의 스트레스와는 거리가 먼 듯한 샌프란시스코의 페리 빌딩 근처를 산책하면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요즘같이 펀드레이징이 힘든 시기에는 새로운 LP를 찾기 힘들지 않으냐 라는 저의 질문에 대한 대답이었습니다. 페이지는 저희 투자처 펀드 중 가장 젊은 GP 중 한 명으로 아직 20대이지만, 나이를 넘어서는 경험과 지혜를 보여주곤 합니다.

페이지는 첫 번째 펀드를 100명이 넘는 LP로부터 성공적으로 유치했습니다. 두 번째 펀드에서는 투자자 수가 약 반으로 줄었지만 펀드 규모는 두 배가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두 차례 펀드레이징을 통해 150명이 넘는 LP에게 "예스"를 받아낸 것입니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저에게 자주 묻는 질문입니다. “요즘 펀드레이징 환경이 어떤가요?” 제 대답은 거의 변하지 않습니다. 항상 당초 계획보다는 오래 걸린다는 것입니다. GP의 능력이나 트랙레코드와는 상관없이, 요즘 펀드레이징 여정은 거의 항상 초기 계획보다 길어집니다. 제 경험상 “3개월 만에 끝냈어요!”와 같은 빠른 펀드레이징 이야기는 과장되었거나 오해를 불러일으키기 쉽습니다. 그런 발언 뒤에는 흔히 수개월 동안 진행된 비공식적인 기간이 숨겨져 있습니다. 사실 이런 "사전 펀드레이징" 기간에 이루어지는 대화는 공식적인 펀드레이징 미팅과 큰 차이가 없으며, 단지 조금 더 가볍게 포장된 형태일 뿐입니다.

그래서 요즘 펀드레이징의 본질은 결국 인내심에 귀결되는 것 같습니다. 누가 끝까지 버티고, 변화하는 상황에 적응하며, 목표점이 멀리 있거나 불확실해 보일 때도 계속 나아가는지가 중요합니다. 때로는 목표를 처음 계획했던 3천만 달러에서 2천만 달러로 조정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조정은 핵심 전략이 그대로 유지된다면 타협이 아니라 현실적인 인내의 표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페이지는 이제 세 번째 펀드를 준비하며 야심 찬 첫 클로징 일정을 공유했습니다. 저는 그녀의 일정이 늦춰질 가능성을 알고 있었지만, 격려하며 잘 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전혀 걱정되지 않았습니다. 저는 페이지가 이미 여러 번 보여준 인내심을 직접 목격했기 때문입니다. 펀드레이징에서는 속도보다는 끈기가 중요하며, 페이지는 이 끈기를 충분히 갖추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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