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7 한국 스타트업의 글로벌 성공을 위한 모델

한국 스타트업도 글로벌 성공 신화를 쓸 가능성이 커졌을지도 모른다

지난 주말에는 친구 가족이 나파(Napa)에 소유한 별장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이가 생긴 이후로는 나파에 가는 일이 많이 줄었지만, 이번처럼 특별한 기회 덕분에 오랜만에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편안히 와인을 마시면서 쉬는 것과는 거리가 먼 시간이었지만, 아이들이 수영장과 자연 속에서 신나게 노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본질적으로 벤처캐피털(VC)의 비즈니스 모델은 매우 단순합니다. 유망한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성공 가능성을 판단하여 투자한 뒤 수익을 얻는 것입니다. 겉보기에는 이 기본적인 투자 모델 외에 뚜렷하게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VC가 유사한 방식으로 투자 대상을 선택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표면적인 단순성 뒤에는 여전히 분명한 차별화의 여지가 존재합니다.

최근 저는 VC 시장에서 독특한 전략으로 틈새를 개척한 두 벤처 펀드를 만날 기회가 있었습니다. 첫 번째 펀드는 비용센터(cost center)를 인도에 두고, 매출은 미국이나 영국과 같은 서구 국가에서 창출하는 스타트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 인도에서 서비스를 개발하고 미국 시장에서 판매하는 방식입니다. 두 번째 펀드는 비슷한 전략을 중국에서 활용하고 있습니다. 운영 기반은 중국에 두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수익을 올리는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전략은 오늘날 글로벌화된 기술 시장의 현실을 잘 반영합니다. 즉, 신흥 시장의 비용 효율성과 풍부한 인재를 활용하면서 선진 시장의 수익성을 최대한 극대화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모델은 단지 흥미로운 것을 넘어 전략적으로 매우 설득력이 있습니다.

개발자 도구(DevTools) 분야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샌프란시스코, 방갈로르, 상하이의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은 대체로 같은 툴과 플랫폼을 사용합니다. 전 세계 개발자들이 널리 사용하는 GitHub의 웹 트래픽을 살펴보면, 1위가 미국(17%), 2위가 중국(15%), 3위가 인도(9%)입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AI 코딩 도구 Cursor도 마찬가지입니다. Cursor의 주요 트래픽 역시 1위가 미국(18%), 2위가 중국(15%), 3위가 인도(9%)입니다. 즉, 중국과 인도의 개발자들이 활발히 개발 도구를 사용한다는 것은 이들 국가에서 개발된 툴이 미국 등 선진 시장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실제로 GitHub 직원의 약 10%가 이미 인도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Zoom과 같은 서비스도 좋은 예입니다. 이러한 서비스는 국경의 제약 없이 전 세계에서 쉽게 확장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인기 협업 도구 Notion의 경우 웹 트래픽 1위는 미국(17%)이지만, 한국(10%)과 일본(8%)이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가능성을 잘 보여줍니다.

VC 시장이 지속적으로 발전하면서, 글로벌 인재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보편적인 시장 수요를 전략적으로 공략하는 스타트업이 더욱 늘어날 것입니다. 이런 스타트업에 중점적으로 투자하는 펀드 역시 증가할지도 모릅니다. 이러한 차별화된 접근법은 VC 펀드들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해 줄 뿐 아니라, 한국을 포함해 인도, 중국, 일본과 같은 국가의 스타트업이 글로벌 성공 신화를 써 내려갈 가능성을 높여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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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a Source: SimliarWeb